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대게나 물회, 회에 진심인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동해안 여행을 계획해 보셨을 겁니다.
푸른 바다를 따라 펼쳐진 동해안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진짜 ‘입이 즐거운’ 여행지입니다.
이번에는 강릉부터 포항까지, 관광지 근처보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숨은 해산물 맛집 10곳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1. 강릉 주문진항 ‘천일대게’ – 대게가 신선하다 못해 살아 있다
강릉 주문진항은 대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지역입니다.
특히 ‘천일대게’는 매년 대게 철만 되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직접 잡은 활대게만 사용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보통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 중엔 냉동 대게를 쓰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탱글탱글한 살이 살아 있는 생대게를 찜통에 즉석에서 쪄냅니다.
기본 반찬도 정갈하고, 후식으로 나오는 대게 죽은 따로 팔아도 될 만큼 맛이 깊어요.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퀄리티 대비 만족도는 확실히 높습니다.
2. 속초 중앙시장 ‘88 생선구이’ – 회보다 더 인기 많은 생선구이
회가 유명한 속초지만, 진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88 생선구이’. 관광객보다 시장 상인이나 택시 기사님들이 더 자주 찾는 곳이죠.
메뉴는 단순하지만, 고등어, 가자미, 임연수 등을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이 특별합니다.
신선한 생선을 바삭하게 구워내고, 된장찌개와 기본 반찬까지 손맛이 살아 있습니다.
가격도 1인 기준 9천 원~1만 원대로, 속초에서 보기 드문 가성비 맛집입니다. 회가 부담스럽거나 혼밥이라면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3. 동해 묵호항 ‘항구횟집’ – 회가 아니라 회 ‘정식’
묵호항 인근의 ‘항구횟집’은 외관만 보면 특별할 것 없지만, 들어가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곳은 1인 회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몇 안 되는 곳인데요, 광어, 도미, 참돔을 기본으로, 회덮밥이나 매운탕까지 풀코스로 구성됩니다.
특히 자리에 앉자마자 제공되는 해산물 전채가 인상적입니다.
해삼, 멍게, 문어가 소량씩 나오는데, 그 신선도가 놀라울 정도. 현지 어부들과 계약해 매일 아침 물건을 받는 덕분이죠.
1인 방문자에게도 눈치 주지 않는 친절한 응대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4. 삼척 새천년 해안도로 ‘은미횟집’ – 바다뷰에 취하고 회 맛에 반하고
삼척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담한 횟집이 몇 군데 보이는데, 그중에서 ‘은미횟집’은 단골이 많은 집입니다.
무엇보다 가게 전체가 바다를 향해 열린 구조라 뷰가 정말 압도적이에요. 회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그 여유가 여행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광어와 우럭을 기본으로 한 모둠회를 주문하면, 직접 만든 해초 샐러드와 미역국이 먼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스타일이라 오히려 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여행 중 조용한 분위기를 찾는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5. 포항 죽도시장 ‘성진물회’ – 현지인 물회는 다르다
포항 하면 물회죠. 그런데 대부분 관광지에서 먹는 물회는 고추장 양념에 단맛이 강해 조금 물리기도 하죠.
반면 ‘성진물회’는 비빔회에 가까운 스타일로, 시원한 육수 대신 상큼한 식초 간장 베이스를 사용합니다.
특히 이 집의 특이점은 회 양이 많다는 것. 혼자 가도 2인분처럼 푸짐하게 나옵니다.
무순, 배, 오이 등 채소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한 그릇 먹고 나면 완벽하게 한 끼가 됩니다.
여름엔 대기줄이 길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합니다.
6. 강릉 경포대 근처 ‘현대막회’ – 막회가 뭔지 보여준다
‘막회’는 이름처럼 회를 막 섞어서 내놓는 것 같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깔끔하게 손질된 광어와 도미를 채소, 김가루, 초고추장과 함께 비벼 먹는 형태의 회덮밥이죠.
현지에선 이 집의 막회가 제일 맛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 이유는 회 자체가 신선하고 손질이 정교해서 비빌 때 물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양도 푸짐하고, 따끈한 매운탕이 뒤따라 나오며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됩니다.
7. 속초 청초호 ‘진해산물’ – 조개찜, 이건 진짜다
속초 청초호 근처에 있는 ‘진해산물’은 조개찜 맛집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혼자나 2~3명 방문자에게 적당한 양의 조개 한판을 제공합니다. 가리비, 키조개, 홍합 등이 대형 쟁반에 나오고, 즉석에서 쪄주는 방식이라 따끈하게 즐길 수 있어요.
사이드로 제공되는 ‘해물라면’도 인기인데, 해물 육수 베이스라 별다른 수프 없이도 맛이 진합니다.
조개찜이 과하거나 비싸다고 생각하셨다면, 이 집은 만족스러울 겁니다.
8. 삼척 중앙시장 ‘대복회센터’ – 회를 싸게, 그리고 넉넉하게
삼척의 또 다른 숨은 보석, 바로 중앙시장 내 ‘대복회센터’. 시장이라는 특성상 가격이 매우 저렴하면서도 양은 정말 푸짐합니다.
광어+우럭+연어 조합이 2만 원 대면 가능하고, 그 위에 멍게나 해삼도 서비스로 얹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운탕도 따로 주문 가능하며, 식당 뒤쪽에 자리한 작은 테이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시장 안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9. 동해 구름다리 인근 ‘항포구식당’ – 오징어 내장탕의 진수
동해안 하면 오징어를 빼놓을 수 없죠. ‘항포구식당’은 말린 오징어가 아닌, 생오징어의 내장과 살을 이용한 내장탕이 대표 메뉴입니다. 생선 매운탕과는 또 다른 진한 풍미가 있어 특히 겨울철에 인기가 많습니다.
조미료 맛이 거의 없고, 된장과 고추장이 섞인 육수는 구수하면서도 칼칼합니다.
술안주로도 좋지만, 해장이나 든든한 한 끼로도 훌륭합니다.
10. 포항 영일대 해변 ‘청하수산’ – 숙성회 전문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포항 영일대 근처의 숙성회 전문점 ‘청하수산’입니다.
활어회보다 감칠맛이 뛰어난 숙성회를 선호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광어와 도미는 2~3일간 숙성 과정을 거쳐 단단하면서도 진한 맛을 냅니다.
반찬 역시 정갈하고, 회 이외의 부재료들이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해안은 단순히 회만 잘하는 곳이 아닙니다.
지역마다, 식당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산물을 해석하고, 정성껏 차려냅니다.
이번 리스트는 제가 직접 방문하고, 또 현지 지인에게 추천받아 다녀온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좋은 음식 앞에서의 한 끼’라는 걸 아는 분이라면, 이곳들 중 몇 군데는 꼭 체크해 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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