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 로컬 맛집 추천 (전복죽, 해산물탕, 고기국수)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만큼이나 풍부한 미식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향토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전복죽,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해산물탕, 그리고 구수한 육수의 깊이가 인상적인 고기국수는 제주를 대표하는 세 가지 별미라 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제주의 로컬 맛집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식당들을 중심으로 이들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전복죽, 바다의 정수를 담은 한 그릇

전복죽은 제주 해녀문화와 깊은 연관을 지닌 음식으로, 과거 해녀들이 해산 작업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즐겨 먹던 영양식이다.

이 전복죽은 단순히 전복을 넣고 끓이는 죽이라기보다는, 해산물의 진한 맛과 뼈 국물의 깊이가 잘 어우러진 전통 방식으로 조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삼양전복원’은 30년 넘게 운영되어 온 가정식 전복 전문점으로, 그 집 전복죽은 미리 쪄낸 전복 내장과 살을 함께 볶아 육수에 우려낸 다음, 쌀을 넣고 뭉근히 끓여내어 그 깊은 맛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면 해녀들이 직접 들여온 싱싱한 전복이 바로 조리되어 신선도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외에도 중문 관광단지 인근의 ‘전복마을식당’ 역시 입소문을 탄 곳으로, 바닷가를 바라보며 따뜻한 전복죽 한 그릇을 즐기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2025년 현재,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상당수가 아침 식사로 이 전복죽을 선택할 만큼 그 인기는 여전하다.

제주도의 해산물탕은 단순한 찌개가 아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고, 멸치와 다시마 육수에 고추장이나 된장을 약간 가미하여 해물 특유의 감칠맛을 끌어올린 진국이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근처에 위치한 ‘해녀의 집 탕반’은 현지인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로컬 맛집으로, 주꾸미, 홍합, 성게알, 문어 등이 한데 어우러진 해산물탕을 선보인다.

국물은 처음엔 담백하다가 먹을수록 해물의 진한 맛이 서서히 퍼지며, 끝맛이 개운하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 가을철이면 유난히 국물 맛이 깊어진다.

또한 동문시장 인근 ‘해물손맛’ 식당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로 당일 조리하는 신선한 해산물탕을 제공한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와 무말랭이가 해산물의 비린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며,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제주도의 해변을 입안에 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기국수는 제주에서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원래는 돼지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서민음식이었으나, 이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한 끼 식사로 사랑받고 있다.

‘올래국수’는 고기국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육수는 돼지 뼈를 하루 이상 고아내고, 국수는 따로 삶아 물기를 제거한 후 바로 육수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여기에 얇게 썬 돼지고기 수육이 듬뿍 올려져 있어 식사로도 손색없다.

또 다른 명소로는 ‘삼대고기국수’가 있다. 이곳은 육수를 3단계로 우려내는 독특한 방식과, 직접 면을 뽑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명으로 올라가는 부추와 양념장이 국수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단골손님들 사이에서는 이 조합이 중독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고기국수는 제주공항 근처에서도 맛볼 수 있어, 입도 직후 혹은 출도 전 마지막 한 끼로 찾는 이들도 많다.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따뜻한 육수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제주도의 전복죽, 해산물탕, 고기국수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의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현지인들의 손맛이 살아있는 로컬 맛집에서 이 음식을 직접 맛보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여행이 된다.

제주를 찾을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는 로컬의 맛을 따라가 보자.

화려한 식당보다 소박한 그릇 속 깊은 맛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